국외편 잡기장 한구절

물그림자 처럼 몸과 마음 가볍게 흔들어본다.181010-비숍시티공원

나그네수복 2020. 2. 10. 09:01






켈리포니아주 비숍시티에서


인구 삼천팔백의 조그만 시골 비숍

동네공원 인적없는 비숍공원 새벽길

폭이 이미터나 될까 그 것도 강이라고

비숍강을 낀 아담한 호수공원

남몰래 나선 새벽길에 요세미티를 담아낸

맑은 공기가 참 싱그럽다.


멀리 길게 늘어선 산등성이 동트는 햇볕은

맑고 투명해서 우아하게 반짝거린다.

호수엔 셀만한 오리떼들이 나를 따라 이리저리 갈지자

낯선 이를 피해다니느라 물살을 일으킨다.


어제 밤에는 마을 생길 때 같이 생겼다는

빵집에 기대로 부풀었다가 엄중한 8시

휴업시간에 폭삭 무너졌지.

창문엔 역사로 보이는 골동품들이

무안도 하더라. 괘씸도 하더라.


미국 서부 요세미티 계곡의 한촌락에서

새나라 새 마을을 그럴듯 조용하게

만들어보는 기쁨을 어디에다 비하리.

발걸음 가벼웁게 휘적거리며 호수 한바퀴

물그림자 처럼 몸과 마음 가볍게 흔들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