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스케년의 세콰이어 숲에서
수없는 병충해도 이겨냈건만
휘몰아치는 폭설도 추위도
그 어떤 폭우에 비 바람일지라도
심지어는 가뭄으로 수족이 뒤틀려도
헤아릴수 없는 세월을 견뎌냈건만
오로지 화마에는 어쩔수 없었네.
까맣게 숯덩어리로 남아버린
끌텅은 아까워서 너무 아프다.
검정색은 죽음의 전령이었다.
화마의 흔적이 살 떨리게 징그럽다.
작심한듯 죽음의 화염은
내장속으로 후비고 들었어도
무한 세월 노장을 이기지 못했다.
밑둥어리 검었어도 멀쩡하지 않은가.
참 신통하고 신기하다.
야무지게 다져진 다구짐앞에서
불길은 고개 수그리고 꼬리내렸다.
태우다 못해 쓸어진 검은 지옥은
질기고 질긴 생명앞에서 다시 한번
환골탈태로 생명의 밑거름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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