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스케년의 세콰이어 숲에서
세상에 고목이라도 이런 고목이
거목이라 할지라도 이런 거목이
우람하게 굼실거리는 깡마른 형해는
뼈가 되어 신기가 넘실거리고
텅텅 비어버린 내장에는
세월이 범벅되어
허공 가득한 동굴이 생겼다.
사람키 3배도 넘으리라.
기생충마냥 엉겨붙은
이끼들은 새삶을 파릇파릇 기생하기 시작했다.
생명의 끝머리
공허함에 취해 거니는 동굴길은
허무함이 오락가락.
신령함이 뒤범벅으로
음산하여 온 정신 섬찟거린다.
죽어서 다시 살리라는 눈 앞 현실은
거대한 체구로 숨막히게 조여온다.
혼미한 정신을 가다듬어라.
자연이다. 어쩔수 없는 자연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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