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베르그에서 뮌헨으로 돌아오는 길에 전철에서 한 노인네가 술이 잔뜩 취한채
열차 복도에 서서 차창밖을 내다보며 이상한 노래를 부르고 소리를 지른다.
승무원이 지나가는데도 전혀 고려치않고 승객표검사 할때도 승무원은 이분에게 뭐라뭐라 하곤 그냥 지나친다.
나그네에겐 영락없는 무임승차에 정신없는 술주정꾼이다.
그런데 창밖을 내다보고 소리 지를때는 범상치않는 모습이 무슨 시귀같은 것을 읆조리는 것도 같다.
이분이 내 옆자리에 앉는다. 알콜냄새가 진동을 한다.
기분 같아서는 얼른 피하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은데 그렇다고 그냥 비켜나는건 도리도 아니고
피한다는게 약간의 자존심으로 망서리게 한다.
대화가 시작되는데 어디서 왔느냔다. 그래 맟춰보라고 했더니 일본? 한국?
어라 이사람 봐라. 한국아세요? 한국에 대해서 뭘 아세요?
태권도 이분이 아는건 한국하면 태권도란다.
알아주는게 고맙고 반가워서 무슨 일을 하느냐고 조심스럽게 물었드니 뮌헨전철 에스반 직원이란다.
오늘이 쉬는 날이래서 나왔다가 맥주마시면서 기분을 풀고 들어가는 길이랜다.
하마터면 나그네가 큰 실수 할뻔 했다. 그래서 표검사도 안하고 승무원이 인사나누고 그랬든거?
그러면서 유레일 패스를 가지고 있다면 에스반은 표없이도 유레일표로 무임승차가 된다고
안내까지....내일 가려는 푸센에 대해서 물었더니 정색을 하고 우리가 가지고 있는 열차표책을 보면서
시간표 설명까지....한국을 알아주는 사람이 있어 고마운 열차였고
낭만을 아는 멋쟁이가 있어 고마운 열차였다.
헤어질때 나그네의 하는말 당신은 나이스맨! 그분은 손사래로 웃으면서 보답해줬다. 건강하슈 에스반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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