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의 주택에는 화단도 아니고 그렇다고 꽃밭도 아닌
텃밭은 더구나 아니고 뭐라고 이름하지.
들어가는 현관문 앞뜰에는 어디에나 몇그루의 정성이 자란다.
갈증을 뿌려대는 햇살에 초췌해진 여름초들은 날마다 목이마르다.
열심히 펌프에 물을 흘리는데도 더욱더 목구멍은 까끌해지고
풍요의 씨앗마져 영글다 지쳐서 태기를 잃어버렸다.
그래도 사람들은 예쁘게 단장하려 매일매일 정성을 키운다.
두손 걷어부치고 호스를 붙들고 오늘도 꿈을 뿌린다.
고추 가지 오이 수박 열심히 자라는 한국은 너무 부자다.
텃밭도 화단도 꽃밭도 오지게 만들어대는 풍요의 살림집이다.
'국외편 잡기장 한구절' 카테고리의 다른 글
L.A 180914 글렌도라의 야산 사우스힐스 아침 산책길의 선인장. (0) | 2020.10.30 |
---|---|
있었다.L.A 180914 외곽의 글렌도라 돌튼케년 트레킹으로 하루를 (0) | 2020.10.30 |
잿빛회색뿐이다.L.A 180914 새벽길 동네공원을 돌아보며 (0) | 2020.10.30 |
괴로움때문이리다.L.A 180914 2 로스안젤레스 상공에서의 새벽은 (0) | 2020.10.30 |
씻어버린다.L.A 180914 영종도 공항을 내려다보며 (0) | 2020.10.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