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편 잡기장 한구절

210825. 잠실수중보 어로 둑에 백로가 여유롭다.

나그네수복 2022. 3. 17. 06:40

 

잠실수중보 어로 둑에 백로가 여유롭다.

 

잠실수중보 한쪽 곁에는 고기들의 길이 있다.

가로막힌 수중보 한 귀퉁이 개구멍이다. 

한 도막의 선심으로 구경하려는 얄팍하고 잘난 인심이다. 

아직은 꼬리치며 역주행하는 고기의 모습을 본 적은 없다.

 

오늘따라 동그란 돌을 힘껏 던지고 싶다.

악동뮤지선의 다리 꼬지 마 라는 가사 한 구절 문득 떠오른다.

백로들의 고요가 고랑뚝 위에 고스란히 늘어서 있다.

강물의 끝없는 적막

백로들의 늘어진 오수

졸졸거리는 어로의 조용한 소리

심술이 근질근질 팔목에 자극을 준다.

정적의 무게를 던져버리고 싶다.

한꺼번에 흐트러 버리고 싶다.

백로들은 깜짝 놀라 멋지게 하늘 향해 날개를 흔들 게고 

강물의 동심원은 철렁하며 멀고 길게 번져갈 게다.

 

변화가 설렘을 재촉하는 오후 한나절 한강의 적막

무심 속을 채워버린 한강의 여유

오늘따라 백로들의 짓거리가 나를 무시하고 과분하게 여유롭다.

돌맹이 하나가 깨드릴 깜놀 오후가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