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잎에는 이슬방울이 산다.
흐르려다 영글어진 빗방울이 초롱초롱
끈적이는 이파리와 방망이질 빗줄기틈
수정처럼 방울방울 새 생명이 동글동글
구르련다 이슬방울 풀잎 위에 간들간들.
어두운 밤 씨름하던 풀잎들과 빗방울이
쏟아 내린 분노심에 애절 간절 몸짓 끝에
옥구슬 은방울로 두 손을 잡았구나.
황홀한 삼매경이 영롱하게 빛을 낸다.
크고 작은 눈물방울 송알송알 예쁘구나
슬퍼도 아름답고 예뻐도 슬픈 모습
안개 자욱 강변에서 강 건너 멀리 바라보니
흩어지다 모여드는 안갯속의 아파트들
세상살이 안개 같고 인생살이 이슬방울
잠깐이면 추락하고 순간이면 증발한다
어느 누가 이를 보고 짧다 길다 논하겠소
그 틈새에 저 거미는 집 짓느라 애쓴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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