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편 잡기장 한구절

210824. 풀잎에는 이슬방울이 산다.

나그네수복 2022. 3. 14. 06:35

 

 

풀잎에는 이슬방울이 산다.

 

흐르려다 영글어진 빗방울이 초롱초롱

끈적이는 이파리와  방망이질 빗줄기틈

수정처럼 방울방울 새 생명이 동글동글

 구르련다 이슬방울 풀잎 위에 간들간들.

 

어두운 밤 씨름하던 풀잎들과 빗방울이

쏟아 내린 분노심에 애절 간절 몸짓 끝에

옥구슬 은방울로 두 손을  잡았구나.

황홀한 삼매경이 영롱하게 빛을 낸다.

 

크고 작은 눈물방울 송알송알 예쁘구나

슬퍼도 아름답고 예뻐도 슬픈 모습

안개 자욱 강변에서 강 건너 멀리 바라보니

흩어지다 모여드는 안갯속의 아파트들

 

세상살이 안개 같고 인생살이 이슬방울

잠깐이면 추락하고 순간이면 증발한다

어느 누가 이를 보고 짧다 길다 논하겠소

그 틈새에 저 거미는 집 짓느라 애쓴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