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섬사람인가 보다.
흙을 구었는지 아니면 나무를 조각했는지
스푼인지 수저인지 뭉툭한 몸집에 정성껏 새겨진 조각들
정연한 무늬박이가 마음속 깊은 원시의 감정을 들 쑤신다.
투박한 손목에 소박한 아낙의 미소
나이테로 얼룩지는 용감무쌍한 얼굴 표정 부릅뜬 눈자욱
거리낄 것 없는 지중해를 향한 사내의 도전은
절간을 지키는 사천왕처럼 위엄으로 사방을 눌러버린다.
크레타의 역사는 석탑에 새겨져 정갈하게 주절거린다.
지중해 복판의 문명은 우리가 이렇게 이루었노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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