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한강변에서 겨울밤의 나목
강변의 나목은 밤에라야 온전히 자태를 들어낸다
광기가득한 온갖 세월의 풍상을
켜켜히 쌓인 시달림에도 구불렁 팔사위는
에야디야 어허라디야 그만 세월에 미쳐버렸다
뿌리박아 흔들려야만 제자리 숙명이라고
도시의 차가운 불빛은 눈부시게 발가벗긴다
도도히 흐르는 물가에서 칼바람 고추바람 실바람 산들바람
몰아치고 돋우어줘도 춤사위는
그냥 허공 향해 따오기 울음이다
부리가 너무길어 과와 과아 거릴 수 밖에 없는데
괴기스러운 춤사위로 변해버린 세월앞에서
화석으로 굳어버린 그림자되어
얼씨구 절시구 에헤라디야
오늘밤 남는 한은 내일로가리. 사위질 하며
'국내편 잡기장 한구절'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0210 이제야 빛으로 수면위에서 살았다고 움찔거린다. (0) | 2021.09.18 |
---|---|
200210 잠실대교 교각에서 보는 빛의 하모니 (0) | 2021.09.17 |
200102 이집트 삶,죽음,부활의 이야기 -사자의 서를 보고 (0) | 2021.09.14 |
200102 이천이십년 정월 초이틀 DDP 빛의 축제를 지나다가. (0) | 2021.09.13 |
께달음은 뒤로 두고 향내 한번 즐겨보자.181128-허준 박물관 다기전 (0) | 2020.01.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