댑싸리 소복한 뜨락에 서서
익어간다 할까나 붉어진다 할까나.
소담 소담 앉은 키에 소망이 불타올라 향을 피웠다.
갈 색 소담은 엎드려 손바닥을 위로해 공양 중이고
붉은색 소담은 무릎 꿇고 두 손 모아 간절한 기도 중이다.
나는 꽃은 아니야 꽃 잎이 없어 꽃 술도 없어
하지만 나는 꽃이야 붉게 붉게 꽃 보다 더 타오르잖아.
맵시도 동글동글 복스럽잖아.
게다가 헌신의 몸짓은 누구라서 나를 빗댈까?
내 옆에선 누구라도 고개 숙여 겸손하게 속삭일 거야
너는 참 예쁘고 복스럽고 탐스럽구나
너를 보면 나도 너를 닮고 싶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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