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편 잡기장 한구절

201025. 욕탕에서 목욕을한 개운함이었다.-나리 농원 핑크물리

나그네수복 2022. 1. 31. 07:39

 

핑크 뮬리의 아른함에 젖어버린 날

 

처음 보았으니 이름은 물론 생면부지

잊어버린 몇해전 올림픽 공원 한 귀퉁이에서의 첫 대면

온 몸을 간지르는 솜 털을 깔아놓은 폭신거림

붉은 솜사탕처럼 탈콤할듯 살랑거리는 분홍빛 유혹

그 날은 다른 날의 기다림을 실타래처럼 길게 남겨주었다.

 

보고 싶은 갈증은 기어코 나리농원의 들판에 나를 세웠다.

볼매를 앞장 세운 몽환의 군락 속에서 붉게 번져버린 물결을 본다.

헝클어진 붉은 머리카락들은 파아란 하늘을 향해 깃발을 펄럭인다.

핑크 핑크 핑크뮬리 핑크 물이여~~

기다림을 덥쳐버린 재회의 파도 거세게 출렁거리고

메아리 어울린 함성소리는 할렐루야 합창소리 나를 신나게한다.

 

핑크물에 흡족하게 젖어버린 마음 지게 한가득

황혼에 귀가 길은 핑크물 욕탕에서 목욕을한 개운함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