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 생태공원 고목 분재를 보고
다산 생태공원 한 끝에 고목나무 분재가 있다.
한 생애를 마감 했건만 두 생애를 강요받는다.
온몸은 시각의 볼거리로 황금 갈색 덧칠하고
먼지처럼 흩어지고 흘러내린 공동 속에
분재가 주르르 빨간 꽃은 형틀의 선혈이다..
섬뜩한 예쁘기 으스스 부스러지는 내장들
부활은 치장했어도 포장됐어도 슬픔은 여전히 흘러내린다.
발 뒤꿈치 벗겨도 벗겨지는 각질처럼 비바람은
거머리 되어 빨고 빨아도 엉겨 붙어 떨어지질 않는다.
고목에 피는 꽃은 몸뚱이 썩어가니 슬프다.
향기 나도 예뻐도 멋있어도 여전히 슬프다.
즐거움도 여유도 슬픔의 옷자락이다.
슬픈 대로 아픈 대로 그냥 그대로 편했으면 좋겠다.
'국내편 잡기장 한구절'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025. 욕탕에서 목욕을한 개운함이었다.-나리 농원 핑크물리 (0) | 2022.01.31 |
---|---|
201026. 나그네들은 풍선처럼 가벼이 즐거움을 날린다.-나리농원 (0) | 2022.01.29 |
201015. 다산 초당 가르침이 여기에서 싹텄구나-정약용 선생 생가에서 (0) | 2022.01.25 |
201015. 홀로 남은 유허비의 비애로 고통 중이다.-암사 대로 한 귀퉁이 구암정에서 (0) | 2022.01.24 |
200929. 댑싸리는 한 세상 여한없이 살고 살란다.-청라 호수 공원 (0) | 2022.01.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