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봐도 지우개다. 5개씩이나.
지붕에 올라앉아 둥글고 보드럼한게
무엇인가를 쓱쓱 문지르고 싶다.
창문하나 제대로 없어 답답한 외벽
색깔마저 누렇고 오래다.
흉물스럽게 곪아터진듯 축대의 벽돌들.
이슬람 사원에서 성당으로 변모한 세월.
머리에 이고 있는것 성당의 돔은 아니고
사각탑 위에 올려진 모스크
정원에는 수도원이었다는 회랑의 잔잔한 기둥들
겉다르게 요초와 기화들이 오손도손 식구들이다.
이슬람과 성당은 기구한 사연들 조화롭게 의연하다.
두 문명의 연정을 떨구면서 세월을 지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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