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학박물관에서 한 나절을 보내고 나서는 길
뜨락에선 한 여자의 나신상이 나도 보라는듯 시원스럽고
얼굴보다는 몸매로 예쁘게 뒤틀어 교태를 준다.
뿌리치고 나오는 오솔길엔 명상으로 심연중인 버림의 표정
부르튼 입술에 눈엔 막대기 떠보려도 뜰 수도 없네
아그리젠토의 옛 영화를 생각해보세요. 나처럼
만가지 감정으로 얼굴이 복잡할겁니다.
의자에 두상만 의젓이 올라앉아 가는 길을 배웅합니다.
의시시 몸을 부르르떨며 그리스 아닌 그리스에게
작별을 고하는 마음 인생은 버리고 가는 나그네 길이외다.
'국외편 잡기장 한구절' 카테고리의 다른 글
뱃길을 가른다.180411산토리니 페리항에서 로칼버스를 타고 (0) | 2020.09.18 |
---|---|
기대하면서.180411 크레타에서 산토리니로 페리를 타고 (0) | 2020.09.18 |
물살을 젖는다.180414 아그리젠토 고고학박물관 삼족인면상 접시 (0) | 2020.09.01 |
살아날걸세180414 아그리젠토 고고학박물관 텔라몬을 맴돈다. (0) | 2020.09.01 |
희미한 그림자이다.180414 아그리젠토 고고학박물관 제우스 신전모형 (0) | 2020.09.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