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외편 잡기장 한구절

살아날걸세180414 아그리젠토 고고학박물관 텔라몬을 맴돈다.

나그네수복 2020. 9. 1. 16:58

 

아그리젠토 신전계곡에 오시거들랑 잊지말고

고고학박물관에 꼭 들려보시고 

텔라몬이라는 거대한 남성조각상 기둥과 인사를 나누시게

그 옛날에는 제우스신전을 수십명이서 받들고 버텨냈다네만

지금은 홀로남아 이 박물관 이층을 거뜬히 받들어내고 있네 그려

조각상 발등도 안되는 앉은키로 열심낸 선생님과 토론중인 학생들

얼마나 거대한지 분위기로 치수를 재어보시면 흥미도있을걸세

몸체를 잃어버리고 얼굴만 남은 투명벽장안 3인의 얼굴

그 힘든 고난과 고통에도 잃어버리지않는 엷은 미소

매력이되어 맛갈지게 고소한 옛 냄세 풀풀거리지않는가.

얼굴 하나라도 그대의 살아있는 상체를 덮어버리고도 남을걸세

이층으로 오르락 내리락하면서 탈레몬과 대화를 나누다보면

가까워지기도 하고 멀어지기도 하는 착한 이웃으로 살아날걸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