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그리젠토 신전계곡에 오시거들랑 잊지말고
고고학박물관에 꼭 들려보시고
텔라몬이라는 거대한 남성조각상 기둥과 인사를 나누시게
그 옛날에는 제우스신전을 수십명이서 받들고 버텨냈다네만
지금은 홀로남아 이 박물관 이층을 거뜬히 받들어내고 있네 그려
조각상 발등도 안되는 앉은키로 열심낸 선생님과 토론중인 학생들
얼마나 거대한지 분위기로 치수를 재어보시면 흥미도있을걸세
몸체를 잃어버리고 얼굴만 남은 투명벽장안 3인의 얼굴
그 힘든 고난과 고통에도 잃어버리지않는 엷은 미소
매력이되어 맛갈지게 고소한 옛 냄세 풀풀거리지않는가.
얼굴 하나라도 그대의 살아있는 상체를 덮어버리고도 남을걸세
이층으로 오르락 내리락하면서 탈레몬과 대화를 나누다보면
가까워지기도 하고 멀어지기도 하는 착한 이웃으로 살아날걸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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