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는 절벽위에 하얀눈 쌓인 곳 잔설같은 동네가 희끗희끗
우선은 마음이 급하다. 늦은 시간.
유일한 교통수단 어디 있는지도 모르는 로칼버스를 놓치면
그대로 갈곳없이 야외노숙이어야 하리라.
많은 사람들은 제각각 갈 곳을 찾아 순식간에 사라지지만
놓칠세라 바람같이 로칼버스를 찾아나선다.
끌고 들고 달려가는 마음길이 왜 그리 낯설고 긴박했던지.
다행으로 마지막 로칼버스는 절박한 순간을 순식간에 긴 한숨으로
구불거리는 길을 기어가듯 올라가는 버스 뒤에는
크테타에서 태워다준 페리호가 어디론가로 뱃길을 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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