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외편 잡기장 한구절

부끄럼이 없어라.180412산토리니 호텔들의 야외 파티장

나그네수복 2020. 10. 6. 11:18

 

비탈이어서 바다가 바로 발밑 절벽이 되어버린

발코니 의자들은 이내 간 밤을 비워냈다.

밤의 이야기들을 동굴속 숙소로 들여보내고

낮의 이야기들을 기다리는 아침햇살은  여유다

옹기종기 께끔하게 새단장한 빈 의자들 오손도손

지나가는 한 무리의 객들에겐 무심한 공허의 파티장

온 세상에 들어내라고 없어져버린 천정에 몸뚱아리 벗겼어도

산토리니의 기찬 이 풍광만은 누구에게도 부끄럼움이 없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