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탈이어서 바다가 바로 발밑 절벽이 되어버린
발코니 의자들은 이내 간 밤을 비워냈다.
밤의 이야기들을 동굴속 숙소로 들여보내고
낮의 이야기들을 기다리는 아침햇살은 여유다
옹기종기 께끔하게 새단장한 빈 의자들 오손도손
지나가는 한 무리의 객들에겐 무심한 공허의 파티장
온 세상에 들어내라고 없어져버린 천정에 몸뚱아리 벗겼어도
산토리니의 기찬 이 풍광만은 누구에게도 부끄럼움이 없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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