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가지붕의 처마 옆 토담에서 모락거리는 연기는
밭에서 땅파고 씨뿌리고 돌아오는 농부아니고서야
어찌 흔들거리며 피어오르는 향수의 노래를 이해할 수가.
교실 한켠에 길다랗게 빼어낸 양철 굴뚝의 온기는
난로위에 듬뿍 쌓인 도시락을 먹어본이 아니고서야
어찌 살갗에 스며드는 따뜻함의 고마움을 이해할 수가.
개웃거리며 살짝 내어민 굴뚝 앙징스러운 예쁜짓은
산토리니 경사진 길 오르내리며 걸어본이 아니고서야
어찌 단촐하게 치장한 몸차림의 아름다움을 이해할 수가.
'국외편 잡기장 한구절'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얗기만하다.180412산토리니 마을의 대문들이 주는 것들 (0) | 2020.10.06 |
---|---|
부끄럼이 없어라.180412산토리니 호텔들의 야외 파티장 (0) | 2020.10.06 |
더 갈곳이 없으리라.180412산토리니 파라솔 그늘에 앉아 생각에 잠겨 (0) | 2020.10.06 |
흔들리더라.180412산토리니 마을의 화분 하나들 (0) | 2020.10.06 |
눈바람이다.180412 산토리니 피라마을 어귀에는 기다림이 있어 (0) | 2020.10.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