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의 졸음을 즐기는 검은 멍멍이는 창문에 묶인 줄을 포기하고
나른함을 건너뛰려는 검은 냐용이는 살글살금 긴장을 기웃거리는데
요상한 해마를 경계하듯 귀를 쫑긋거리는 고양이는 움직일줄 모르는 조각이라네
신들만이 마시는 늙지도 않고 죽지도 않는다는 넥타르 술을 파는 라운지는
범접하려는 인간들 경계하는듯 조그만 얼굴 풍만한 여인네 둘이서
잠겨진 문틀위에 걸터앉아 유혹하는 교태로 태양빛을 반사로 빛낸다.
한낮의 산토리니 마을 대문의 여유는 집지기들과 어울려 하얗기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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