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외편 잡기장 한구절

170811. 타임머신을 타고 꿈자락으로 사라지리라.-로마 포로 로마노

나그네수복 2022. 3. 4. 08:08

 

 

팔라티노 언덕에서 내려다본 포로 로마노

 

동방에서 로마로 허공을 날아온 비행기는 타임머신

팔라티노 언덕에 올라 이천여 년 전의 환상 속의 로마를 실체로 내려다본다.

재앙을 당해 무너져내린 오늘의 궁상맞은 흔적이라 해도 너무나 번듯하다.

개선문을 통해 행진하는 병사들과 장군들의 승전의 위세를 환호하는 군중들

흰 천을 두르고 무리무리 바실리카를 들어 다니며 음모를 속삭이는 원로원 의원들

신전들을 들어다니는 여사제에게 전쟁의 승리를 위로받는 출정을 앞둔 황제와 장군들

시내 일직선 중심가를 다양한 호구책으로 바쁘게 돌아다니는 로마 시민들

1300년의 인류 문명의 역사가 중첩된 영화 속의 여러 장면들로 시야를 마구 휘젓는다.

서양 역사의 한 중심에 서서 팔라티노 언덕에서 내려다보는 포로 로마노의 거리는

우리네 인류라는 존재의 한계와 생애를 나라는 존재 앞에 펼쳐놓은 그림이었다.

그림은 뇌리 속으로 잠겨들어 뇌피셜의 한 자락으로 사라지리라.

동방으로 향하는 타임머신을 타고 꿈자락으로 사라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