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도의 막내 조름도 가는길에
신기하게 쌓여있는 귤 껍질들 위에서
엉클어져 풀어질 수 없는 끈줄을 보았다.
저 매듭은 마냥 두고두고 풀리질 않으리다.
순백으로 잔 물결 일렁이는 굴껍질 바다위에
동동동 떠 다니는 스티로품 배 한척 보았다.
헤메이다 떠 있기만하네 갈 곳이란 망망대해일세.
빈 껍질로 뒤덮인 사그락거리는 잔해 속에서
묻혀있는 바위하나 덩그런 노끈하나 보았다.
묶이고 매어버린 저 검정돌을 뉘라서 꺼내줄꼬.
서로 사그락거리는 어쩔수 없는 부대낌속에서
찟겨지고 녹 쓸어버린 깡통 둘 할 일 없이 보았네
어찌 저런 모습으로 여기 어울리려 쓸모없이 헛짓인가.
한없이 무리진 껍질들만의 크고 넓은 무더기에
버림받아 속이 비어버린 패트병 하나 올려 있네
한 물결 벅차 들거든 둥둥 떠올라 이런 세상을 떠날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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