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각사 뒷 동산 오솔길을 따라 걷는다.
촉촉하다 쌓인 이끼 선선하다 후덕하다.
졸졸 쭐쭐 개울물은 청정하다 선량하다.
도랑 물이 바위 달래 이끼를 품었는지
이끼들이 합장 기원 개울물을 토닥이나
앞선 쪽이 먼저요 뒷선 쪽이 나중인데
푸른 이끼 개울물은 앞뒤 없다 어깨동무
한껏 정적 정숙만이 시작이다 적막무상.
비켜가기 어렵구나 일방통행 좁은 길에
가는 사람 어수선할뿐 오는 사람 없어라
외줄 난간 느슨한데 잡을 일도 없어서
잠든 숲속 오솔길은 우리 동네 뒷 동산 길
여럿 쉼터 내려보니 모래 선원 눈 아래다.
산수 진경 마다하고 보이는 건 교토 마을
선불교의 가르침은 동네방네 인생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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