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협곡 앞에 한그루 나무가 되어
거부할 수 없는 운명이라 주술걸린 새싹으로 태어나
삶에 취해 멋모르고 평생없이 살 것만 같았으련만
온 몸이 뒤틀리고 엉클어져 몸부림친다
엄청난 연륜앞에 하잘 것 없다마는
한 세상 비 바람 시련에도 보란듯이 의기 양양했으련만
몸뚱이는 한을 뿜어내는 가시넝쿨로 허공질하고
가슴앓이 동동거리는 응어리되어 말을 못한다
뿌리채 벌거벗긴 부끄러움 저리가거라.
헤일수 없는 영원앞에서 보잘 것 없어 포기한 설음을 안고
지치다못해 가랑잎만 하늘향해 헐떡거리는 숨질하면서
고목되어 견디어낸 슬픈 세월을 몸짓으로 쥐어짜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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