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외편 잡기장 한구절

큼직한 표지명이 마음 편하게 다둑거린다.181005-그랜드 케년

나그네수복 2020. 3. 25. 18:33






그랜드 케년


그랜드 케년의 전설을 뒤로한 널찍한 길엔

조그만 의자 두개 건너사이 놓여있다.

늘어진 몸 잠시 부축하려 앉으렸더니

백지에 검은 글씨 눈길을 자극하는데

What did You see?

의자?  절벽?  광활?  위대한 신? 허무?

뭐지? 뭐여?

들어서는 길에 어안이 벙벙헸고

나오는 길엔 피곤했을뿐인데

나는 슬그머니 글 쓴이에게 미안해져서

생각깊지 못한게 쑥스러워서

차마 앉지못하고 비켜오는데

그랜드 케년 네셔널 파크라고  공원이라고

큼직한 표지명이 마음 편하게 다둑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