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 케년
그랜드 케년의 전설을 뒤로한 널찍한 길엔
조그만 의자 두개 건너사이 놓여있다.
늘어진 몸 잠시 부축하려 앉으렸더니
백지에 검은 글씨 눈길을 자극하는데
What did You see?
의자? 절벽? 광활? 위대한 신? 허무?
뭐지? 뭐여?
들어서는 길에 어안이 벙벙헸고
나오는 길엔 피곤했을뿐인데
나는 슬그머니 글 쓴이에게 미안해져서
생각깊지 못한게 쑥스러워서
차마 앉지못하고 비켜오는데
그랜드 케년 네셔널 파크라고 공원이라고
큼직한 표지명이 마음 편하게 다둑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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