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폴 파라솔은 거대한 비정형 목조 구조물입니다. 주변의 어떤 건물도 추구하지 않는 독창적인 모양새지요. 매우 낯섭니다. 조화를 깨는 부조화. 음악의 불협화음과 같죠. 그런데 낯선 부조화가 신선한 감동을 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게 부조화의 조화입니다. 다른 것들과 어울리지 않지만 다른 것 전체를 새롭게 끌어들이는 매력. 부조화로써 조화 만들기. 그게 시의 경지 아닌가요?
시는 언어로만 짓는 게 아닙니다. 일상의 조화에서 벗어나 부조화를 추구하고 다시 조화의 세계로 돌아오는 정신. 그 속에 시는 살아 있습니다. 그래서 메트로폴 파라솔은 한 편의 시입니다. 몸 틀어 솟구쳐 오르는 거대한 파도. 그 한 덩이 잘라 와 파라솔로 드리우는 상상력. 사람을 공중에 띄워 도심 전체를 조망케 하는 파도그늘의 용솟음 건축. 밤의 종족들 껴안아 보듬으며 햇빛과 그늘이 함께 살아갈 철학을 제공하는, 오 저토록 눈부신 그늘! -윤재웅의 행인일기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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