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드워터-죽음의 물을 가로지르며/해저 85미터
고원의 바다 밑을 버스는 달리고 있다.
물의 바다가 아닌 소금의 바다
횡으로 일직선
자신감으로 시야를 가득채운다.
희뜩거리는 건 물이아니다.
모래도 아니다.
소금이 빚어내는 신기루이다.
갈색의 검정으로 죽어버린 산들이 빙둘러 버틴채
데드워터-죽음의 물을 죽도록 마시고 있다.
절묘한 갈색들은 층층의 배열로
태고의 엄청난 진동과 요동을
자연의 심정으로 조용히 가로흭을 붓질해냈다.
뭉크의 절규의 그림은 납작하게 다림질되었다.
지상에서 가장 저지대 소금바다는 그렇게 각인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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