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외편 잡기장 한구절

소금바다는 그렇게 각인되었다.181009-데스벨리-베드워터 베이진

나그네수복 2020. 2. 19. 15:37






데드워터-죽음의 물을 가로지르며/해저 85미터


고원의 바다 밑을 버스는 달리고 있다.

물의 바다가 아닌 소금의 바다

횡으로 일직선

자신감으로 시야를 가득채운다.

희뜩거리는 건 물이아니다.

모래도 아니다.

소금이 빚어내는 신기루이다.

갈색의 검정으로 죽어버린 산들이 빙둘러 버틴채

데드워터-죽음의 물을 죽도록 마시고 있다.

절묘한 갈색들은 층층의 배열로

태고의 엄청난 진동과 요동을

자연의 심정으로 조용히 가로흭을 붓질해냈다.

뭉크의 절규의 그림은 납작하게 다림질되었다.

지상에서 가장 저지대 소금바다는 그렇게 각인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