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드워터-죽음의 물을 걸으며
서걱서걱 발밑에서 부스러지는 소금발
지상에서 제일 깊은 지역이라는 해저지역 85미터
죽처럼 부글거리며 뒤죽박죽 튀어올랐던 지구를 생각한다.
수억년 바다밑에서 소금물을 한가득 담고 올라와
증발해버린 뒤 끝에 버려진 생명이라곤 티끌도 없는 광야는
소금만이 하얗게 서릿발처럼 푸석거린다.
의심스러운 마음 손가락으로 찍어발라 혓바닥에
여지없는 짠맛에 퉤퉤거리며 얼굴 찡그리고
마주선 객들은 어이없는 웃음으로 표정을 감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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