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외편 잡기장 한구절

170802 엘베 강변에서 바라보는 함부르크 엘베 필하모니 유리벽에는

나그네수복 2021. 9. 14. 16:23

 

비죽비죽한 모양이 꼭 이조시대 대감모자라 불리우는 정자관을 닮았다.

중세 곤돌라로 그르렁거리며 선적물을 오르내리던 붉은 색 벽돌창고들

컨테이너 하역작업에 떠밀려  번영의 시절을 놓쳐버리고

이젠 정자관을 머리에 이고앉은 함부르크 엘베 필하모니 공연장이 되었다.

 

북해로 가없이 흘러들어가는 엘베강의 파도를 흉내내었다든가.

파란색 하늘 바다를 흠뻑 빨아들이고 푸른 엘베강을 무우자르듯 옮겨놓은 듯

내노라하는 대감들 G20국가들 여기서 유럽무대에 양반기침 내질렀다더라.

엘베강의 그많은 지천 운하들 사이  대감모자쓰고 떡하니 버틴자세 시원도하다

 

잔물결 구불거리는 창틀위에서 사람들 외줄 매달려 파도타기 곡예중이다.

하마터면 창공중 구석지에 곡예중인 서핑객들을 그냥 그대로 놓칠번했다.

거울처럼 맑은 물위에 구름을 가지고노는 두 다리는 오로지 버팀목이다.

파란 하늘 파랗고 파란 창문 파랗고 떠다니는 구름도 파라니 그대들 정말로 강건하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