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일락 향기에 취해
알지도 못하는 사이
맛있는 향내가 가던 길을 붙들고
그래 라일락 냄새지.
스무 걸음도 더 멀리 확 풍겨온다.
연분홍 망울속에 고이 간직하다가
펑하고 터트린 꽃내음 만지고자
킁킁거리는 내 코는 개코를 닮았다.
먹는 듯 마는 듯 맡는 듯 마는 듯
허기져서 주린 코는 열심히 향기를 찾는다.
꽃봉오리 수북하니 옹골차게 열린 곳에
나는 꿀 향기에 취해버린 한 마리 벌이 되어서
좋아라 소망으로 윙윙거린다.
라일락은 분홍색 고운 빛깔은
천지사방에 진동하는 새봄의 향수를 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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