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목련과 함께 기다리는 설렘
최소 반세기가 가득 찬 자목련이다.
오단지 아파트와 같이 연륜을 쌓아왔나니
흐드러지다는 말도 지쳐서 차고 넘친다.
모두 다 털어버리고 싶을게다.
떨어지는 꽃잎 파리들은 힘에 겨워 피자마자 뚝뚝
부드러운 솜털 잔잔한 꽃잎은 포근하다.
한 겨울의 풍상에 거칠어진 심사를 다듬는다.
하얀 백설 백목련에 뒤질세라 붉은색 열정
또 한 번 살아있음을 솟구쳐보지만
차가웠던 슬픔을 내치려 해도 아직 창공은 냉정이다.
메마른 가지에 매달려 희망을 안간힘 소리 질러보지만
붉은색 온전히 터트리지도 못하고
메아리 없는 봄날은 아직도 차갑다.
포근한 솜털 달린 붉은 꽃 이파리들
마른 가슴 따뜻하게 가열 중 나는 기다림으로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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