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주공5단지의 동백한그루
해마다 기다리는 마음 간절한 봄이 그리웁다.
이제나 저제나 한번씩 발걸음 찾아보는 내 마음에
철벽같은 겨울을 닫아주는 새빨간 동백꽃
뜸들이며 달가닥 달가닥 드디어 세찬 김 내뿜었다.
어느 해인가 517동 뜨락에 사철나무 심겨있기에
언제부턴가 꽃이 한두송이 봉오리 시작하다가
마침내는 기다림을 실어주기 시작했다.
해마다 늘어나는 꽃송이들 헤다리다가
빨강색은 나를 빨갱이로 물들이고 말았다.
어느 시들에선가 보았지.
선혈, 열정, 죽음, 수 많은 비극적인 언어들
언어들에 취해 2월의 어느날 남도 강진 만복사를 찾은 적도
때가 늦어 흔적만 남아 아쉬움을 뒤쫓아 보낸 적도
잠실 아파트 잔디밭에 동백나무 한그루
금년에도 내 온통 빨갱이 되어 봄날을 연다. 겨울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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