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편 잡기장 한구절

200217.추운 쌩 바람이 몰아치는 이 아침에도. -올림픽 공원

나그네수복 2021. 10. 6. 13:32

 

성자와 현자와 도인의 고행

 

도인은 무협지에서

성인은 가톨릭에서

현인은 고전에서 익숙해진 언어들.

오늘 올림픽 조각공원 나름 생각 짓다 보니

헷갈린다.  절구질 섞여버렸다.

도인은 성인 성인은 현인 현인은 도인 되돌이 도루묵

두뇌 잘려버린 무뇌 되어 갸우뚱거린다.

추운 줄도 모르고

더운 줄도 모르고

비가 와도 모르고

언제라도 모르고

대답할지도 모르고 

그냥 그냥 보고만 두드리거라

현인이자 성인이자 도인으로 섰노라

항상 이 자리에 이렇게 꼼짝 않고 있으리라

누구라도 누구에게라도 여기서는 열리리니. 

추운 쌩바람이 몰아치는 이 아침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