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과 빈 의자 그리고 옹달샘을 노래하다
늦은 가을 초 겨울날 더위 마른 어느 날에
낙엽들은 우수수수 오솔길에 소복하다
사락사락 부서지며 발밑 고독 간질이니
푸른 시절 어깨동무 그 여름은 흩어지고
고엽 달랑 나목들은 앙상하게 애처로워
인간 생사 희로애락 읊조리는 세월 무상
낙엽 쌓인 빈 의자에 내리 쏟는 기다림은
따스하던 한담 정담 고독으로 남겨지고
송알송알 땀방울을 식혀주던 한 줄 바람
등줄기가 서늘하다. 그 누구도 찾지 않네
떨려 앉은 낙엽만이 쓸쓸하고 서글퍼서
휘파람 날려보네 새 울음도 어두워져
텅 빈 의자 만년 친구 낙엽 두른 옹달 샘터
갓 솟아난 맑은 물은 대롱 타고 쪼르르르
눈빛 시린 햇살 맞아 수정 구슬 반짝반짝
홈통 따라 굴러가니 여느 세월 변함없네
엄동 겨울 칼바람도 이렁저렁 못할거나
외론 자태 눈길 쏠려 오늘따라 고적 깊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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