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산 넘는 길에 운지 버섯 한 무리
모진 폭우 일진광풍 삼수갑산 휘몰이질
거목 뿌리 흔들리고 가지들은 뿌직 지끈
부러지고 쓰러지니 그 세월이 몇 년인가
이제는 썩고 썩어 잿빛 되어 문들어진다.
영락없는 뭉게구름 운지버섯 듬뿍 활짝.
고목나무 뿌리내려 죽었어도 다시 사니
세상 이치 만물 법칙 어찌 이리 변함없소
우리 인생 그럴진대 그렇구나 무릎 치네
일자산길 넘는 길에 토막 톱질 그루터기
얼기설기 썩더니만 미운 오리 고은 백조
썩은 검정 믿둥 위로 하얀 날개 몽글몽글
내 눈길은 깜짝 놀라 파란 창공 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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