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외편 잡기장 한구절

180929 L.A 철도민속공원에서 거대하게 늙어버린 호박을 보노라니

나그네수복 2020. 12. 21. 17:30

 

무게 1327파운드 값 오천달러 켈리포니아 플러턴 산

무게 1127파운드 값 팔백달러 켈리포니아 산티산

놀라운 호박이다.

꼬부라진 호박줄기의 순을 지켜보노라면 영락없는 곤충 더듬이었다.

바람에 하늘거리다 의지를 잡기만 하면 또르륵 감아내곤 줄기를 키운다.

갖 태어난 아기가 온 힘을 다하여 내 손가락을 쥐어주던 손맛이라니

줄기는 끝없이 뻗어가더라 일미터 이미터 수십미터 

끝없는 생명력.  수십미터의 물줄기를 어떻게라도 뽑아올리고도 열매를 맺어낸다

경외롭다 못해 무섭기까지한 삶의 힘의 덩어리들이 눈앞에서 번득거린다.

그들은 기도할줄도 모른다  살아있을뿐이다. 추구한는 삶이 있을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