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옛날 수여선 협궤열차가 다니던 고등시절
수원에서 이천행 집으로 가는 기차를 타면
달리는 차에서도 거뜬히 내릴 수 있는 정도의 속도
멈추는 정류장마다 오르내리는 사람들은 이고지고
마주본 나무의자에 서로들 인사들 반가워서 들뜨던 정겨움
문에 매달리면 시원하게 얼굴 씻어내리던 그 바람
어바인의 철도민속공원 철도레일에서 살아나는 그리움이다.
사뭇다르게 기차길옆 오두막 아닌 판자집에는
붉은 호박들이 둥글거리고 말라붙은 옥수수대들이 서걱거린다.
할로윈 무늬 호박덩이는 무던하게도 벙글거리고
역사 매표구에선 어린 여아 자매 깡총거리면서
저녁햇볕 긴 그림자 신나는 승차의 기다림에 한층더 길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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