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빛으로 더듬어가는 저녁 햇살을 등뒤로
야자수는 훤칠한 장대그림자로 남아 유별난 안녕을 펄럭인다.
뿌연 대기는 흐릿하게 황혼의 숨소리와 함께 저물어가고
마지막 내쉬는 숨소리처럼 깊숙히 온몸으로 스물스물 젖어온다.
하루의 짧은 그림자는 헛된 메아리로 웅웅거리고
얼기설기 엉켜서 치솟아오르는 인간사 그림자로 남아 쉬임을 찾는다.
안락을 포근하게 안아들인 풍경실루엣은 넘어에서 짙은 향수를 내보내고
세상을 훔쳐버린 내 마음의 안식을 빈 의자에 나 홀로 꽉 채워 앉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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