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라마을의 하얀 천국에도 기다림은 있나보다.
정교회옆 까페 지붕위에 걸터앉아
이웃담위에 무릎 모은채 쭈그리고 앉아
식당의 의자위에 두 손 가지런히 무릎위에 올리고
아니다 더 빨리 급한 마음 휘엉거리는 긴 장대위에서
불안한 기다림을 한없이 만들어 내고 있다.
불뚝 튀어나온 엉덩이는 떨어질까 말까 항상 균형중이다.
항해를 마치고 돌아오는 반가운 손짓인가?
절해고도에서 미지를 향한 희망의 갈구인가?
화산 화염에 사라져버린 아트란티스 대륙의 아쉬움인가?
이도 저도 아닌 태평양의 이스타섬의 수천년 모아이 석상이던가?
기다림은 허공을 향해 멍때리는 애절하고 가늠없는 눈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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