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외편 잡기장 한구절

170802. 방랑 한 끼 허기를 끝 내리다.-함부르크 호수가 부페에서

나그네수복 2021. 9. 24. 12:23

초등시절 장터엔 북적북적 주막거리

흰옷입은 곰방대 남정네 낄끼빨빠들

막걸리 한잔술 거나한 석양길 비틀거리고

 

청년시절 병역소집 광주거리 헤메다가

골목길 한모퉁이 썬팅찟긴 콩국수집서

망서리다 주린배 후룩후룩 잘도 넘겼네

 

삐까뻔쩍 엄청화려 아귀다툼 원조식당들

중년시절 추석목사랑 낙원상가 천원식당서

국한그릇 밥한그릇 따뜻하게 웃음나눴지

 

종로5가 전날엔 기독방송건물 고기부페선

사천원 짜장값에 수북가득 고기더미들

태희씨 실컷먹여 부글거리는 포만이었지

 

함부르크 알스터옆 백화점 서먹한 식당

이런 저런 야채들 호기궁금 먹거리들

한접시 쌓인 계산 방랑 한 끼 허기를 끝 내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