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오토의 십자가 앞에서
벽그림도 아니고
캔바스도 아니고
십자가 판자위에 예수는 그려져있다.
뾰족탑도 아니고
제단위도 아니고
휑한 허공에 예수는 매달려 있다.
신과 인간의 틈 허공에서 예수는
드디어 형틀 위에 인간의 고통을 들어내었다.
중세의 지오토씨는
성육의 모순
성육의 순수 앞에서
사람들은 기도를 모아 십자형틀의 아픔에 동참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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