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로라도 강 글렌케년댐 상류계곡에서
놀랬다. 붉은 기운이 온 들판에 가득히 휘몰아친다.
거대한 낭떨어지 아래 깊숙한 글랜계곡은
팔을 뻗어 어서오라 날 감아내릴 것같은 중압감.
기운에 취한듯 오금저리고 다리가 휘둘거린다.
붉은 사암의 절벽 진설된 거대한 제물상위에
한낯 제물이 된 나는 붉은 기운에 한껏 달구어진다.
어렸을 적 음악책을 붙들고 불러대고 꿈꾸었던
치기어린 낭만의 콜로라도강의 달밤
황야에 쩍 벌어진 사악한 악마의 아가리이다
악마를 쫓는다는 붉은기운 사방천지가
신비하여 넋을 놓은 강단없는 객들에게
한가닥 의지는 서로 서로 손잡는 믿음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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