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 구엘저택의 옥상에서
부셔버리는 것은 파괴가 아니라고
께트리는 것은 파멸이 아니라고
부스러진 타일조각들은
으께어진 도기조각들은
맨들맨들한 색동옷 찢어버린 날씬한 굴뚝이되어
우아한 자태를 던져버린 멋대로의 굴뚝이되어
창공을 향해 우뚝서있다.
파편들로 조각조각 부셔버린 아픈 꿈들을
하나 하나 끝없는 정성으로
또 다른 꿈의 현실로 굴뚝에 가꾸어 냈다.
수 많은 사금파리들이
요 모양 저 모양으로 서로 어우려져
기상천외의 굴뚝이 되어버린 천국 옥상에서
가우디의 소망 깃든 푸른 하늘처럼
파랗게 나그네의 심사가 번져나간다.
'국외편 잡기장 한구절' 카테고리의 다른 글
흔들거리는 쪽배 안에서 하나되어 건들건들190330-일본 후쿠오카 야나가와 (0) | 2019.12.02 |
---|---|
큰 께달음으로 넘실거리는 울림에 몸을 씻는다.190414-바르셀로나 까사밀라 (0) | 2019.12.02 |
감히 수도자가 되었다 짓거리겠는가.190412-바르셀로나 몬세라트 (0) | 2019.12.02 |
마지막 자화상으로 나그네에게 인생을 보여준다.190411-마드리드 프라도 미술관 (0) | 2019.12.02 |
화려함에 놀라고 화려함에 먹먹하다.190410-스페인 톨레도 대성당 (0) | 2019.11.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