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순기념 후쿠오카 야나가와 뱃놀이
사십여명의 늙은 청춘들이
반일의 골을 넘어 조심 걱정이지만
기왕에 준비한 칠순송년 한뜻으로 작정하여
후쿠오카현 야나가와 마을 뱃길수로를 탄다.
동동 띄워놓은 고무신 같은 배 한척에
십여명씩 무리지어 오순도순 까불까불
모자 썬글라스 쓰고 끼고 멋지다고 폼잡으며
밝은 표정 꺄륵꺄륵 애들되어 웃어재낀다.
잔 물결에 건들거리는 낙옆들에 마음이 동해
잠깐 순간 정적으로 이심전심 모이는데
삿갓쓴 노인사공 노질마춰 딴따라 뽑아내니
구성지게 분위기를 걸판지게 돋아낸다,
걸쳐있는 나무다리 정감있게 휘엉낭창
뻗어내린 고목가지 오감을 만지막 주물럭
가버린 세월 아쉽고 오는 세월 또 아쉬어서
흔들거리는 쪽배 안에서 한마음되어 건들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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