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외편 잡기장 한구절

죽어버린 스핑크스는 무엇을 넘겨주는가?190411-마드리드 국립고고학박물관

나그네수복 2019. 12. 6. 12:15






마드리드 박물관에서,


오딧세우스의 귀향 길엔 매혹의 사이렌이 있었다.

그 노래 소리는 너무도 아름다워 죽더라도 춤추게 한다고

사무친 고향길에 난파선으로 죽고는 싶지않았다.

즐거운 유혹과 파멸의 죽음을 극복하려고

스스로를 피와 고통으로 묶어버리는 용기가 과감했다.


피라미드의 전설을 품고 있는 스핑크스는

행인들을 죽이는 날개달린 그리스 신이되어

똑똑한 오디세우스에게 수수께끼를 내었는데

목소리는 하나인데 네다리 두다리 세다리되는 것은? 

그 답은 인간의 모습이었다. 그리고 스핑크스는 죽었단다.


인간의 참 모습과 죽음의 극복이라는 신화앞에서

태생으로 수천년을 이어져오는 무기력과 한계들

마드리드 국립박물관 정문을 지키는 수호의 신 스핑크스를

떠올리며 생각은 깊어지고 즐거움은 신비롭다.

미소짓는 사이렌과 죽어버린 스핑크스는 무엇을 넘겨주는가?


스핑크스가 던진 수수께끼는 ‘마리아의 공리’라 부르는 비밀을 담고 있다.(마리아의 공리는 4+3+2+1=10이다.) 마리아의 공리는 넷, 셋, 둘, 하나로 이어지는 우주의 비밀이다. 어떤 비밀이 들어 있는지 당신이 먼저 알아채셨겠지만 그래도 한쪽 눈만 뜬 이들을 위해 비밀을 공개하면 이렇다. 넷은 전체성을 상징하는 숫자다. 물, 불, 흙, 공기/감정, 직관, 감각, 지성/동서남북 등이 ‘넷’의 공리다. ‘넷’은 또한 달의 네 상태를 나타낸다. 달이 28일을 주기로 한 바퀴 돌아 제자리로 돌아오듯이 먼 여정을 거쳐 처음으로 되돌아오는 것은 한 주기의 완성, 전체성에 대한 자각을 상징하기도 한다. 탄생-성장-쇠퇴-죽음이라는 삶의 네 단계 속 진실을 이해하는 것, 자라나는 낮의 의식이 정오의 태양을 거쳐 저녁 해로 기울고 밤의 꿈과 잠을 거쳐 다시 새벽의 깨어남으로 순환하고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는 것이 ‘넷’의 비밀이다.

그런데 넷으로 나뉜 그 모든 순환의 계기는 다시 아침-점심-저녁, 초승달-보름달-그믐달의 세 국면, 아버지-어머니-아이, 아이-어른-늙은이의 세 단계로도 나뉜다. 그리고 다시 이 세 단계는 두 가지 국면의 다른 모습이다. 이 세상은 남과 여, 밝음과 어둠, 삶과 죽음, 기쁨과 슬픔, 이쪽과 저쪽으로 나뉘어 있다. 그리고 결국에는 이 모든 것이 하나의 여러 모습, 한 존재의 우주적 얼굴이다. 넷과 셋과 둘은 모두 하나의 다른 모습이라는 것. 그것이 바로 스핑크스의 수수께끼, 마리아의 공리가 전해 주는 비밀이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의 합이 또 다른 차원으로 가는 열쇠가 된다. 4=3=2=1=10! 알아차리시겠는지? 하나가 여럿이 되고 여럿이 하나가 되는 원리를. 당신이 바로 우주, 당신이 바로 그것, 당신이 바로 나임을.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83XX22600027   다음백과에서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