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비야 대성당 콜럼버스의 공중부양 무덤앞에서.
유언이라는게 뭔지.
죽거든 신대륙에 묻어달라.
절대 스페인 땅을 밟지 않겠다.
사랑이 꺾여버린 단말마의 신음이었던가?
악에 바친 저주의 주절거림이었던가?
네사람의 어께에 들쳐메인 그무덤
보는이가 애처롭고 허허롭다.
뒷편 고개숙인 두 나라는 탐험을 좌우로 고개 흔들고
고개 당당한 두나라는 탐험을 위 아래로 끄덕였다나.
황금과 노예
무모와 기회
원한과 축복
약탈과 번영
학살과 축재
전쟁과 배반
모든 것을 쓸어않은 이 무덤앞에서
사람들은 경건하며 장난하며
매마른 마음으로 상관없이 기념한다.
죽어갔던 그 사람 이제와서 어찌할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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