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비아의 메트로폴 파라솔
알라딘의 날아 다니는 양탄자일까?
천상을 누비고 다닌다는 손오공의 근두운일까?
꿈틀거리는 걸찍한 움직임은 거대한 해일이다.
세비아에 펼쳐진 듬직한 메트로솔 파라솔
자신에찬 휘날림엔 신비로움이 싸고 돈다.
구불구불 휘젓는 허공에 결결이 은은하다.
.
지중해의 열띤 햇볕은 아마 얼씬도 못하리다.
총총한 사각벌집 하나 둘 모여들어
아늑한 쉼터 위에 유혹의 사이렌 쏟아내니
청춘 한쌍은 계단에 걸터앉아 고개 맞대고 웃고 있다.
푸른 창공에 미끄러지는 돌림선을 사이로
코발트 하늘색과 아이보리의 보드라운 색칠이
딱 어울리는 그림되어 지친 마음 상쾌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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