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범 김구 묘소 앞에서
백정의 백 평범할 범에서 이름 지었다는 백범
뜻대로 평범한 흙이 되려 여기 들어계신다.
무덤에 불을 밝혀 사악한 기운을
없앤다는 장명등의 눈이 되어 사방을 바라본다.
동그란 달 모양의 창을 통해
혼들이 노니고 춤추는 혼유석 꿈과 사랑을
동그란 해 모양의 창을 통해
우뚝선 망주석 타고 오르는 맹호의 기상을
동굴마냥 갇혀버린 거치른 돌창을 통해
대한의 신록으로 가득찬 아름다운 번영을
문득 정신차려 바라보니
그 시절 꿈들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비둘기 까마귀 대 여섯마리 무리를 지어
양지바른 고운 잔디 위에서 평온을 쪼아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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