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제적봉 평화전망대 통일염원소에서
알알이 굳어버린 아픔들이 짖눌린 판박이되었다 .
글마다 꼭꼭 찍어누른 그 슬픔이
온통 환하게 어두운 그늘과 마주했다.
줄줄이 흔들거리는 가슴아린 슬픔들
캄캄한 응어리로 온몸을 짓누른다
신음하는 몸부림이 허공을 휘어젖는다.
메워져가는 슬픈 세월이 안타까워
하소연으로 건너편에 메아리친다.
보고 싶은데
만나고 싶은데
안부가 궁금한데
고향에 살고 싶은데
어른께 절하고 싶은데
손잡고 싶은데
이야기하고 싶은데
바라만 보아만 하는 통곡의 벽
피투성이는 이제 죽어만간다.
오로지 흔적으로 남을뿐인가.
허공으로 메아리도 없이 사라져간다.
안타까워 보고 또 보고 눈물 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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