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허로 변해버린 수도원 기도처에서
수도사들의 천주님 간절한 경건과 기도가 넘치던 이 터에
허물어진 담장과 굴과 조막한 움터 자취로 남아
텅텅 비어버린채 닳고 무너져내린 자욱 슬픔으로 변해
나그네의 심사를 심란하게 들 쑤시는데
하늘을 향한 청명한 기상은 온 천지을 뒤 덮고 있다.
수도사들의 펄럭이는 옷자락은 남루했을까 정갈했을까
개울물도 있을 곳 없는 이 갈증깊은 산중에
빗물을 모았음직한 조그만 둠벙하나가 눈에 들어와
진푸른 이끼 지난 세월을 감당하려 하려는데
그나마 수도사의 가슴앓이는 나그네들의 발자욱에 꿈틀꿈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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