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려다보는 세상에는 너와 내가 없더라.
내가 있어 네가 있는 것은 아니다.
네가 있어서 내가 있는 것도 아니다.
함께 있는 것뿐이다.
너는 네가 아니고 나는 내가 아니다.
네가 나고 나가 너란다.
내려다 보이는 세상에는
마침표 앞에선 모두가 하나인 물음표인 것을
올라서서 내려다 보이는 것은
내려서서 올려다보는 것과 다른 세상이다.
너를 너로 보았는데
이젠 너와 나가 수평선이 아니고 일직선이다.
모두가 네가 보이지 않는 한 줄 속으로 숨어버렸다.
내려다보는 세상에는 너와 내가 아닌 모두가 있다.
너도 없고 나도 없고 모두도 없다.
넓고 크고 가늠조차 어려운 멍 때림의 사색이 있다.
내려다보는 세상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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